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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002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_너는 그 신비한 밤을 어떻게 걸었니

by just_epilogue 2019. 1. 14.



0.

매우 다소 변태같은 영화


1.

밑 빠진 술독 아가씨가 겪는 한여름 밤의 꿈. '이어져있다'에 주목한 영화같다. 책도 사람도 우연한 인연도 다 이어져있다. 당신이 고독을 원한다해도 말이다. 퇴근하고 맥주 한 캔 사서 영화를 틀었는데, 등장인물들이 하도 부어라 마셔라 해서 보다보면 맥주 없이도 절로 취했을 듯 싶다.





2. 

약간은 괴기스러운 작화들과 신나는 음악에 맞춰 1점 투시화 되는 연출이 맘에 들었다.

몇 개의 사진에서도 알 수 있는 빨간색 베이스의 알록달록한 색감을 1시간 40분 간 볼 수 있어 신난다. 

인셉션의 모티브가 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파프리카>가 생각난다. 


3. 

다만 감당할 수 없는 변태스러움이 스토리를 침범하고 몰입에 방해가 돼서;;

신나는 분위기에도 이야기가 지루했다. 원작 책이 있다고 하던데 읽어보고 싶다. 

(아오 진짜 선 넘는 변태들과 대사 작화;;; 파프리카에서도 그런 장면들이 몰입을 깨던데 왜 굳이 넣는거지...?)




4.

빨간색 색감이 너무 이쁘고 아가씨 캐릭터 너무 좋다ㅋㅋㅋ 작중 인물들이 어이없는 대사로 노래를 소화하는데 노래가 다 좋다ㅋㅋㅋ



5.

남주는 맨 왼쪽 남자인데, 내 취향은 확실히 인기많은 학교축제사무국장(중간). 사무국장님 퀴어하고 매력쩐다. 학교축제사무국은 정말 힘든 자리군요.


6.
어르신들 나오는 장면에서 아가씨의 시계를 보여달라는 대사가 있다.
'제 시계는 정상인걸요.' 하니깐
고독의 시간은 너무 빨리 간다며 쉴틈없이 가고 있는 본인들의 시계를 보여준다.

책의 바다에서 심해어가 되고 싶다는 아가씨는 사랑스럽다.

'책은 서로 이어져 있어' 시퀀스 최고 -00:39:01

7.
사실 다른 사람에게 굳이 추천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일본 영화가 땡기는 날 or 일본 여행을 앞두고 or 퇴근길 별생각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